초등학교 5학년때인가 선거에 대해 선생님이 말씀하신적이 있다. 기억하고 있다. 선생님의 사뭇 비장했던 그 표정까지. 투표는 정의로움이나 이념에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쪽에 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금까지 기억되는 건 어린 제자를 앞에 둔 선생님으로서가 아니라, 생활인이자, 기성세대로서 솔직하고 담담히 밝히는 그분의 말씀이 진심으로 와닿았기 때문일까.
나를 위하여 투표하는 것인가, 다음 세대를 위하여 투표하는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했다. 나는 나의 아이를 생각하여 투표했다. 언젠가 어느 나라의 누구를 만나건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결국 두려워했던 기사를 마주하고 다시 생각했다. 누구를 위하여 투표를 해야하는 것인가. 나를 위하여 해야하는가, 다음세대를 위하여 해야하는가. 그 판단에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는 것은 분명하지만 부모님, 시부모님의 판단에 새삼 서운하다. 50대를 대표하여 사과한다는 상무님의 말씀에 눈물이 났다. 결국 정의로움이나 민주주의나, 이념, 개인의 이익 가운데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선택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두렵다.
태그 : 2012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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